한일협정; 구국의 외교인가, 굴욕의 외교인가

지난 5월 29일, 일본과 북한은 스웨덴에서 열린 국장급 회담을 통해 납북 일본인 문제를 재조사하기로 합의했다는 중대발표를 했다. 올해 초 재개된 적십자 실무회담 이후 양국 간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온 것이 사실이지만, 이 과정에서 일본은 그동안 함께 대북 공조를 펼쳐 온 한국과 미국 정부를 사실상 배제함으로써 두 나라를 매우 당혹케 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의 정상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한미일 정상회담을 이끌어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진 한일 정상 간의 회담이었을 정도로, 최근 한국과 일본은 과거사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월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하며, 다시 한 번 양국 사이에 직접적인 가교 역할을 자처했다. 이처럼 노골적이기까지 한 미국의 노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