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처음 을 집어 들었을 때는 좀 망설였어요. 두꺼운 책에다가 사회학이라니… 제가 사회학 전공자도 아니고, 딱딱한 이론 책 읽는 걸 그다지 좋아하는 편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흥미로웠어요. 김진규 교수님의 글쓰기는 어렵고 딱딱한 학술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일상적인 언어로 사회 현상을 설명해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였거든요. 마치 친한 친구랑 수다 떠는 기분으로 사회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는 느낌이랄까? 저는 특히 교수님께서 현장 연구를 통해 얻은 생생한 경험들이 책 곳곳에 녹아들어 있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단순한 이론 나열이 아니라, 실제 사회 현상을 탐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 책이 단순한 학술서가 아닌, 살아있는 사회학의 현장을 보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어, 교수님께서 소외된 계층에 대한 연구를 다룬 부분을 보면 정말 가슴 아팠어요. 단순히 통계자료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분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경청하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교수님의 진정성이 느껴졌거든요. 저는 그 부분을 읽으면서 제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깨달았어요. 사회 문제에 대해서 뉴스나 신문 기사를 통해서만 접했던 저에게는 그들의 삶이 단순한 `통계`일 뿐이었거든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저는 그들의 삶이 단순한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깨달았어요. 각 개인의 고유한 이야기와 고통, 그리고 희망까지 담겨 있었죠. 제가 대학 시절에 사회복지학 관련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배운 이론적인 지식들이 이 책을 통해서 훨씬 더 생생하게 다가왔어요. 마치 그때 배웠던 이론들이 현실 세계에 적용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것 같았죠.
그리고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 중 하나는 김진규 교수님께서 다양한 사회 현상들을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에요. 단순히 특정 이론이나 관점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사회 이론들을 융합적으로 활용하면서 사회 현상들을 다각적으로 해석하는 교수님의 능력이 돋보였어요. 특히, 교수님께서 `한국 사회`라는 특수한 맥락을 고려하면서 사회 현상들을 분석하는 방식은 매우 인상 깊었어요. 저는 이 책을 통해 한국 사회의 독특한 문화적, 역사적 배경이 현재 사회 문제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제가 예전에 한국 사회의 계층 이동성에 대한 논문을 읽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단순한 통계 분석에만 머물렀던 반면, 이 책에서는 한국 사회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특징을 고려하면서 계층 이동성의 문제점을 더욱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어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단순히 사회학 이론을 소개하는 책을 넘어서,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지침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솔직히 이 책이 완벽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어요. 책의 분량이 다소 방대하고, 때로는 전문적인 용어들이 사용되는 부분도 있었거든요. 사회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회 문제들이 다소 비관적으로 묘사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물론, 사회 문제의 심각성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독자들에게 너무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책의 후반부에 좀 더 긍정적인 미래를 제시하는 내용이 추가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희망적인 메시지가 조금 더 강조될 수 있도록 말이죠.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책은 한국 사회의 현실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특히, 사회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나 사회 문제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앞으로 어떤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단순히 자신의 성공만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어요. 물론, 저 혼자서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작은 일부터 실천해 나가면 분명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마치 작은 돌멩이 하나가 큰 물결을 일으키듯이 말이죠. 이 책이 저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이러한 사회적 책임감이었어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서, 제 삶의 방향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 소중한 경험이었죠.